한봄이라 정말 따뜻하네요

이곳에 또 간만에 와 봅니다.
네이버 블로그 쪽에 글 몇개를 쓰다보니 이곳이 눈에 밟히지 않을 수 없네요.
한 번에 두 개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아무래도 힘에 부치지…싶었는데
역시 그렇습니다.
그래도 두 블로그의 운영 목적이 다르다는 것에 방점을 찍고
되는대로 해 보려고 합니다.
그래봤자 한 달에 글 한 번 쓰기가 참 어렵긴 합니다….

게으른 것을 넘어서 음…. 블로그 글이란 것이 뭔가…쓸 거리가 있어주고 해야
폼이 좀 날텐데…말입니다.
결국 이런 한가한 잡담이나 하면서 빈면을 채우게 되는군요.
네이버 블로그에도 써두었지만 요즘 꽤나 폭풍같은 고뇌에 쩔어 산 덕분에
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.

혹시나 뇌에 청신경 종양이 있을지도 모르니
MRI로 머리를 촬영해야 하나 고뇌하던 중
평소에 다니던 이비인후과에 가서
문제의 어음분별력 테스트를 다시 해 보았습니다.
결과는…완전 정상!(오른쪽 왼쪽100%,95%)
엥? 에엥?
대학병원 테스트에서는 분명…분별력이 매우 떨어진다고…
결과를 주의깊게 보시던 의사쌤은

“대학병원의 테스트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군요.”

라고 결론을 지어주셨습니다.
여기서 한 말씀 드리자면 대학병원 측에서 잘못한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.
모든 것은 제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.
테스트를 할 때 귀가 잘 안들리는 것을 감안해서
마이크 볼륨을 높여달라고 얘기했어야 했는데….
그냥 해야하는 줄 알고 생각없이 진행했다가
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을 못한 제 실수지요.
엄한 병원을 잡을 수는 없죠.
어쨌든 MRI촬영 예약은 가뿐하게 취소했습니다.
이명증가와 이석증으로 인한 난청 소동은
이런 식으로 한 결말 지어지는 것 같네요.
대체 그 동안 무슨 쓸데없는 고뇌…아니죠, 귀가 안 들린다는데
침착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…ㅠ
사실 고음역은 거의 들리지 않게 되어서
왼쪽 귀로만 들으면 말소리, 음악소리가 모노톤으로 들립니다….
중저음밖에 안들리니 풍부하고 섬세한 소릿결은
이제 영원히 들을 수 없을 것같습니다.
오른쪽 귀는 무사하니 문제가 없지만
완전한 스테레오의 음향은 제게 금지된 것이 되었네요.
음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매우 슬픈 일입니다.

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이죠. 들리는 것이 어디입니까..ㅠ
이젠 이명이나 좀 사라졌으면 해요…이 소음만 없다면 좀 안들려도
인생 살 만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.

지금의 기분은…
토네이도같은 것에 휘말렸다가
갑작스레 모든 것이 평온해져버린 공간에
홀로 내동댕이쳐져 있는 것같은 그런 기분입니다.

그 동안 저 자신에 대해  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
기실 주변의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몰랐던 것은 아닌가
생각해보는 나날이었습니다.

사람은 정말 끝까지 본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.
긍정적인 성격인 줄 알았는데  알고보니 부정적인 인간이었다던가,
자존감이 꽤나 넘치는 인간인줄 알았더니 실은
자존감 하락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인간이었다던가,
꿈의 잔해인줄로 알았던 생각들이 사실은
이룰 수 없는 욕망의 잔해에 지나지 않았다던가….
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고 인정하기 싫어서
눈물을 빼는 나약해빠진 인간이었다던가 하는 것 말입니다.

몸이 약해지니 마음도 약해지고…
따라서 더욱 인생이 디테일하게 찌질해지고 있습니다.
찌질한 인생, 이것을 인정해야
앞으로 어떻게든 허우적대며 나갈 수 있을 것인데요…

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은 것도 있습니다.
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염려하고 있었으며
가까이에 있던 사람들이 상상하고 있었던 것보다 더 저를 많이 애정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.
세상에 홀로 떨어진 것같이 절망적이던 그 때
이 사실을 발견한 전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.

따뜻한 봄입니다.
옷을 가볍게 입고 밖에 핀 꽃들을 보러가려 합니다.
계절이 바뀌었으니 저도 바뀌어야 하겠죠.

빨리 멀쩡해져서 곧 다시 뵙겠습니다.

 

아참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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